일이 손에 안 잡혀서 미적거리다가 낭비하게 되는 시간들이 참 많은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살펴보며 "내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몸은 누구보다도 솔직하게 스스로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라는 전제를 하는 것. 그런 전제에서 스스로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결국 "인생의 본질은 '소명감'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정말로 강력하게 어떤 일이 "하고 싶다" 라고 느끼는 것, '소명감'.


 강한 소명감이 있더라도, 일하는 순서나 방법이 잘못되면 마음의 동력이 크게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현재 하고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 혹은 목표가 구체적이고 강력하지 않을 때. 그럴 때는 무작정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중단하고, 구체적 목표와 확신을 갖는데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그런 것은 실제 일의 목표 만큼이나 구체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며, 그런 것에 쓰는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소명감이 있고 마음의 동력이 있다면 즐거움에 차서 인생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되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폭주하는 기차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게 될 것이며, 결국 그리던 인생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언젠가 늘 꿈꾸던 할일관리 플래너를 만들게 된다면 이 "소명감"과 "확신"에 기반한 형태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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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개발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모바일 게임을 또 하나 개발했기에 베타 테스터를 모집합니다. :)





제목은 "걸신 대식왕(大食王) : 무한의 푸드파이터" 입니다.


- 기본적으로는 기억력 퍼즐 게임(짝맞추기/신경쇠약)을 통해 아이템을 얻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제한 시간 안에 많이 먹는 게 목적인 연타(?) 액션 게임인 '푸드파이트' 시합에 출전하여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메인 컨셉은 먹기 시합이지만, 비중은 퍼즐게임 진행 쪽에 좀 더 맞추어져 있습니다. 기존의 짝맞추기 게임을 상당히 다양하게 변형하여 짝맞추기 게임의 끝판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뇌가 꼬이는 두뇌 챌린징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장 도전하십시오. :)

- 이벤트 스토리가 진행되는, '끝'이 분명한 게임입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다수의 까메오 캐릭터들 출연)과 훈훈한 스토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영/일 글로벌 원빌드로 되어 있어 영어/일어로 게임을 진행해주실 분들이 가급적 많이 필요합니다. 1인 개발자의 발번역을 때려잡아주세요 ;ㅂ; (물론 난이도 및 밸런스 조정 등을 위해 한국어로 진행하실 분들도 많을수록 좋습니다.)


베타테스터 분들에게는 게임 테스트를 위한 300 은괴를 지급해 드립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choikaya@gmail.com 앞으로 아래 사항에 맞춰 eMail을 남겨주세요.



- [필수]

1. 참여자 이름

2. Android 의 경우 : 사용중인 구글 계정 이메일

  iOS 의 경우 : 사용하실 기기의 UDID (iPad도 가능)

- [옵션]

기기 종류 및 모델명/해상도 등 상세 정보


기한 : 7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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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게 세 가지가 있어. 그게 뭔지 알아?


- 글쎄... 모르겠는데?
 

- 공교롭게도 모두 '-기' 자로 끝나지. 하나는 모기고, 다른 하나는 감기야!


- 뭐야, 세 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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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만화인 "한방에 산다"의 작업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된 문구다. '황제내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풀어 쓴다면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그 원인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 정도의 뜻이 되겠다.

 뭐라고 토를 달 수도 없을 정도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굳이 병을 치료할 때에 국한해서 할 얘기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간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에 우리는 그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한 '원인'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는가? 이 당연한 원리가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크게 1)원인을 찾아 고치는 방법과 2)결과를 입맛에 맞게 두들겨 고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펄펄 끓는 솥에서 물이 넘친다. 끓는 것이 원인이므로 불을 줄이거나 끄든가, 아니면 하다못해 솥에 든 물의 양이라도 조금 줄이는 것이 원인을 찾아 고치는 방법일 것이다. 이것을 만약 넘치지 못하게 뚜껑을 닫고 꽉 누른다면, 당장 물은 넘치지 않겠지만 내부 압력이 올라 언젠가 더 험한 꼴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당장 든 예만 보더라도 결과를 입맛에 맞게 두들겨 고치는 방법이 원인을 찾아 고치는 방법에 비해 하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왜 현실에서는 원인을 찾아 고치는 방법이 안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진정한 원인을 찾아내기가 그렇게 쉽지많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원인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중하면 대개 문제가 좀 더 간단명료해진다. "A가 문제입니다" 라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럼 A를 제거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부작용이야 어쨌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낸다면 그걸로 OK인 것이다.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할 문제인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후자가 '당장 눈에 보이고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을 빼려 하는 경우라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폭식 외의 대처 방법을 찾고, 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고, 운동량을 늘려서 살을 빼고 하는 것보다는 당장 지방흡입술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즉각적이고 힘도 덜 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가 맞물려, 공직사회에서는 결과에 집중하는 방식이 더 선호되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 이유는 '진정한 원인을 알지만 그건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경우다. 위의 예에서 지방흡입술을 선택한 사람은 '운동하기 싫어서', 혹은 '식탐의 즐거움을 포기하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원인을 고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원인을 고치지 않는 한 문제는 결코 스스로 사라져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찾아 고치는 방법은 (원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결과를 입맛에 맞게 고치는 방법은 (원인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악순환을 이끌어낸다. '순리'에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자가 후자보다 상수인 근본적인 이유이다.


 앞으로 많은 글들을 쓰고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겠지만, 언제나 모든 사고의 중심 원리는 이 치병필구우본(治病必救于本)이 될 것이다. 우리가 비록 개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순리'는 언제나 자신의 입장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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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군 칼럼"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뭔가 나름 개똥철학을 풀거나 진중한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여기다 쓸 예정입니다.

요즘 트위터를 자주 쓰는데 140자로 담기 어려운 그런 얘기를 쓰고 싶을 때 아마 여기다 쓰고 링크를 걸지 않을까 합니다.

야 이제부터 안빈군도 칼럼니스트다 이거야 ('ㅈ')/


...하나도 안 진중하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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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블럭

잡담 2012. 1. 17. 22:00
블로그랍시고 열어놓고 별다른 글을 안 쓴 지 좀 되었습니다...

최근엔 트위터 쪽이 글 끄적이기가 부담이 덜 해서 그 쪽을 좀 이용하고 있었고...
아무튼  갑자기 이 쪽도 좀 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간간이 뭔가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냥 최근 근황을 적어보자면,
- 한의학 홍보(?)만화 "한방에 산다" 진행중이고, 40회 짜리니까 10월 경까지는 연재가 올라가겠지만 제작은 아마 5월 중후반에 끝날 것 같구요.
- 여유시간에 앱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안드로이드-피씨 순으로 툰드라이브 2.0 판올림이 전반적으로 진행될 것 같고...
- 앱 끝나면 지난 번 소설 공모전에 냈었던 "럭키 원 프로젝트"를 전자책 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황 여하에 따라 "괴몽탐정 라로샤"도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한방에 산다" 끝나는 대로 창작 웹툰을 하나 하려고 기획중입니다. 방향은 잡혀있고, 현재로서는 적절한 새로운 그림체를 잡는 게 가장 문제군요.

항상 열심히는 살려고 하고 있는데, 현실은 뭐 하나 시원한 게 없네요. 올해는 뭔가 좀 시원시원하게 하나씩 바뀌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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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신카이 마코토 라는 인물은 "1인 제작 애니메이션" 이라는 충격으로, 청명하고도 아름다운 배경 작화 능력으로, 독특한 감수성이 가득 담긴 그만의 매력적인 작품들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온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값 만으로도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주저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침묵을 깨고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이 작품 "별을 쫓는 아이 : 아가르타의 전설"은 지금까지의 그의 캐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신카이 마코토의 청명함은 어디로 갔나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떠올릴 화사하면서도 청명한 색채감각, 창공을 수놓는 구름의 향연, 그러한 것들이 물론 이 작품에도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다른 사람이 그린 듯한', 그래서 영혼을 잃은 듯한 탁한 감각이 작품 전체를 휘감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다른 사람이 그린 걸까요, 아니면 신카이 마코토 본인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요. 이 작품의 비쥬얼은 통상의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의 색채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무너진 상태에서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의식한 듯 강박적으로 쏟아지는 디테일한 배경 미술들은 관객을 피곤하게 만드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 무너진 스토리라인

 작중에 주인공인 아스나는 이렇게 외치며 흐느낍니다. "나는 왜 여기에 온 걸까." 이 장면이 이 작품의 스토리가 처한 모든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주인공에게 앞으로 어떠한 상황과 시련이 다가올 것인지, 주인공이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지, 관객은 아스나와 마찬가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것에 확연하게 감정이 이입되지 못한다고 봐야겠죠. 아스나는 목숨을 걸고 저승(?) 끝까지 찾아가서 슌을 살려내야 할 만큼 슌에 대한 강한 인연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아스나는 자신의 앞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끝이 어딘지를 알고 나아가는 반지원정대의 험난한 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생 드라마가 되지만,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 것인지가 불분명한 아스나의 모험길은 보는 이를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은 스토리라인에 거듭해서 반복되는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콕 집지도 못하겠는) 우연적인 사건들은 "그래도 마무리는 괜찮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마저 처참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무너진 스토리라인은 기승전결의 흐름을 관객이 알 수 없게 만들었고, 어디까지 가면 결말일지를 알 수 없게 된 관객은 120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을 더욱 더 길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들을 빛내주었던 텐몬 씨의 배경음악도 스토리의 붕괴 앞에 그저 따로 겉돌 뿐이었습니다.

- 참신하지 못한 디자인

 "별을 쫓는 아이"라는 작품을 보는 내내, "이것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인가, 아니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지의 캐릭터와 사물들이 내내 시각을 괴롭힙니다. 나우시카의 테토와 거신병, 라퓨타의 비행석과 거대로봇, 모노노케히메의 사슴신, 지브리에서 지겹게도 되풀이한 소녀와 악한, 소녀를 돕는 소년의 구도, 중세유럽 풍의 판타지세계, 모든 것이 식상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제일 참기 힘든 것은 참신하지 못한 것들이 "나 참신하지?" 하고 스스로를 어필하려는 자세입니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일까요? 아무래도 이 작품에는 쉽게 알 수 없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가진 독특한 개성마저 버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국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싶었던 신카이 마코토 본인의 열망" 에 의한 것이었다면... 한여름 밤의 대실망 쇼가 되어버린 이 작품이 좀 더 올바른 방향에로의 전환점이 됐으면 합니다.



이 작품을 끝까지 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


Posted by 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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